Monday, February 28, 2011

하늘과 바다 - 폰키엘리, [라 조콘다]

하늘과 바다

이 작품 [라 죠콘다(라 조콘다)]는 복잡한 줄거리의 멜로드라마이며 신파조여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는 본국 이탈리아 이외에서는 별로 인기가 없는 것도 수긍이 간다. 그러나 뛰어난 공연을 만나면 아름답고 친밀감이 있으며 강한 호소력을 지닌 아리아나 중창이 계속 이어진다. 보이토(Arrigo Boito)가 가명으로 쓴 대본도 구성이 확고하고 이를 뒷받침한 작곡가가 여유 있게 드라마를 유지하는 힘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퐁키엘리(폰키엘리, Amilcare Ponchielli, 1834-1886)는 베르디를 이은 낭만파의 가극 작곡가이지만 베르디보다 일찍 죽었다. 그는 푸찌니와 마스카니의 좋은 스승이었으며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 가교(架橋)였다. 그런 점을 감안하고 들으면 이 그랜드오페라 속에서 다음 세대의 베리즈모 양식의 싹을 느낄 수 있다. 소개할 ‘하늘과 바다’ 이외에 제3막 제2장의 우아한 발레 음악인, 시간의 경과를 나타내는 ‘시간의 춤’도 유명한 곡이다.



복잡한 줄거리의 멜로드라마
17세기의 베네찌아(베네치아)이다. 밀고장(密告狀)을 넣는 ‘사자의 입’이 보이는 공작의 저택 중간 정원에서 군중이 축제를 즐기고 있다. 가수 죠콘다에게 연정(戀情)을 호소하는 재판소의 밀정(密偵) 바르나바는 그녀에게 거절당한 보복으로 눈먼 그녀 어머니 치에르카를 소동(騷動)에 말려들게 한다. 엔쪼(지금은 방랑의 산타 휘오르 공작)와 죠콘다는 그 소동 속에서 치에르카를 구출할 수가 없다. 그때 공작의 저택에서 재판소 장관 알비제가 아내 라우라와 함께 나타나 치에르카가 구출된다. 그녀는 라우라에게 고마움의 표시로 로사리오(rosario, 黙珠)를 준다.

한편, 엔쪼도 뜻밖에 옛날의 연인 라우라를 다시 만난 일에 놀란다. 음흉한 바르나바는 둘 사이의 심상치 않은 눈치를 알아채고 사람들이 가버린 뒤 엔쪼를 돕겠다고 제의하는 한편 알비제에게는 아내의 불륜에 대한 밀고장을 공증인이 쓰게 만든다. 그 사실을 엿들은 죠콘다는 엔쪼의 변심을 슬퍼한다. 바르나바에게 인도되어 엔쪼의 배에 온 라우라는 그와 사랑의 2중창을 부른다. 그러나 배 안에 숨어 있던 죠콘다가 나타나 두 여성은 심하게 말다툼을 한다. 그때 밀고를 받은 알비제 일행의 배가 다가온다.

사태는 급변을 맞아 성모마리아에게 비는 라우라. 그녀의 가슴에 매달린 로사리오를 보고 죠콘다는 라우라가 어머니의 은인이었음을 깨닫는다. 죠콘다는 라우라를 도망치게 하고 엔쪼는 배에 불을 지른다. 알비제는 부정(不貞)한 아내에게 독약으로 죽으라고 한다. 저택에 스며든 죠콘다는 마취제를 마시게 해서 라우라를 가사(假死) 상태에 빠지게 한다. 무도회장에 나타난 엔쪼는 라우라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알비제에게 도전하지만 여러 사람들에게 제압당한다.

오르화노 운하 가의 집에 가사 상태의 라우라가 죠콘다의 수하 사나이들에게 운반되어 온다. 다른 한편 죠콘다는 바르나바의 뜻을 따르겠다는 조건 아래 엔쪼도 감옥에서 구출한다. 라우라가 되살아나 죠콘다가 준비한 배로 둘은 고마운 뜻을 말하고 떠나간다. 이윽고 바르나바가 죠콘다의 앞에 나타난다. 각오하고 있던 죠콘다는 단도로 자살한다. 놀란 바르나바가 화가 나서 “네 어머니를 죽였다!”고 외치지만 죠콘다의 귀에는 이미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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